일 년에 한 번 씁니다
2021년
Melodybae
2024. 3. 30. 09:35
31살.
사실 빠른이라 서른살이다. 서른부터 사진을 찍겠다 마음 먹으며 작년에 시작하긴 했지만 올해가 찐 서른이다. 똑같은 스튜디오를 찾았다. 어떤 용도로 찍냐고 묻는 말에 생일이라서요 이야기하니 포토그래퍼님이 기억해주셨다.
"혹시 작년에도 오시지 않았어요?"
"어..! 맞아요"
"생일 축하드려요. 예쁘게 찍어 드릴게요"
뭔가 찐 서른이 되어서 그런가? 코로나가 되고 처음 맞이한 생일이라 그런가? 많은 축하를 받았지만 뭔가 모르게 우울한 생일이라 느껴졌는데, 모르는 사람의 작은 관심이 참 기분 좋다. 세상에 알지 못하는 누군가도 내가 태어남을 축하해주는 생일이라니 제법 행복하다. 그리고 포토그래퍼님은 올해도 꽃을 주셨다. 꽃을 좋아하시는 분인가보다. 내년에 올 때는 꽃을 사올까 보다.
p.s 나이와 함께 상황을 반영하고 싶어서 이번에는 사진 셀렉을 조금 많이 했다. 마스크와 서른하나. 그런데 하지만 좌우 반전을 고려하지 못해 13살이 되고 말았다. 나답다. 그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