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건 별로 없지만,

인생 최고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Melodybae 2024. 11. 17. 21:35

많은 드라마를 보았지만 인생 드라마를 꼽이라면 단연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비슷하지만 제목을 교묘하게 바꾸며 시즌제 같지만 시즌에 아닌 응답하라 시리즈를 완성했고,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았다. 응답하라 1997를 13번 보고, 1994를 8번, 1988를 6번 본 나로서 솔직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돌려보지 않았다. 그냥 본방으로 스토리 한 번 보고, 끝나고 배우들의 연기가 더 보고 싶어서 한번 본 게 전부다. 그래서 슬기로운 시리즈는 내 스타일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후 단독이 뜨고, 편성이 잡히며 기대를 모았던 슬기로운 시리즈의 두 번 째 이야기 ‘슬기로운 의사생활’. 앞선 행보와 다르게 신인이 아닌 기성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는 점, 1회만 편성한다는 점 등 다양한 변화가 이목을 끌어 더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그 안에서도 TV라는 매체에 덜 친숙한 김대명과 전미도를 캐스팅했기 때문에 더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무대 공연을 좋아하는 나에게 전미도는 슈퍼스타요, 김대명은 미다스 같은 인물이지만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많이 노출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처음으로 대놓고 시즌제를 한다니, 제작발표회를 통해 신원호 감독은 잘돼야 한다고 걱정? 혹은 바람?을 얘기했다. 하지만 보통의 드라마들과 달리 공식 홈페이지에는 인물 관계도, 상세 설명을 찾아보기 힘들다. 홍보 과정에서도 기본적인 성격, 직업 말고는 다 감췄다.

그리고 드디어 첫 방. 이 드라마 시즌제 한다고? 대놓고 찬성이다. 너무 재밌다. 그간 다른 작품을 함께 찍었던 배우를 곳곳에 의외의 캐릭터로 배치했고, 20년 의사 동기, 친구로 오픈했던 관계는 단순한 친구가 아닌 같이 밴드를 할 수 있는 친구들. 그런데 그중에 음치, 박치 보컬이 뮤지컬의 신화 전미도라니. 주,조연 할 것없이 배우들의 필모그래피를 조금만 알고 보면 너무 재밌는 구조다. 그런데 슬기로운 시리즈 중에서 하나 아쉬운건 응답시리즈처럼 주옥같은 제목이 없다는 거?! 슬기로운 시리즈도 응답하라 시리즈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사람 사는 이야기, 친구로 사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비록 응답처럼 남편찾기, 사랑이 주된 내용은 아니지만 슬기로운 시리즈에 걸 맞는 각 회차 제목이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