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택시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이런 날에도 야근을 하고 택시를 탔다. 나는 진지하게 밝힌 퇴사 의사를 장난스럽게 넘겨 버리는 상사의 반응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다. 따로 면담을 신청해 회의실에서 얘기하면 진진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닌가? '얼마나 더 진진하게 퇴사를 이야기해야지 퇴사를 퇴사로 받아들여줄까' 생각하며 새벽 2시가 다 돼서 마감 택시를 불렀다.보통 마감 택시에 오르면 기사님들이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붙인다. 내가 느끼기엔 새벽에 운전하는 기사님이 졸리고 피곤해서도 있지만 이 시간까지 일하다 탄 지친 손님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마감 택시 기사님은 여느 기사님들과 달랐다. 택시에 올랐을 때 '맞죠?' 한 마디 외에 아무 얘기도 하지 않으셨다.마감 택시록을 ..
마감 택시록
2024. 9. 23.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