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4살.

 

32살에서 나이가 갑자기 뛰었다. 사실 그렇게 나이가 뛴 지도 몰랐다. 빠른 년생을 살고 있는 나에게 친구가 그랬다. "우리 이제 34살이야. 넌 더 빨리 되겠다 '누나' ". 손지검을 부르지만 만난 지 얼마 안 된 좋아하는 재미있는 친구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32살을 세 번 살다가 33살이 없어졌다. 소위 말하는 삼땡이 없어졌다. 좋은 건가. 모르겠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에 여러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제일 나 다운 사진 골라줘"

 

진짜 움직일 수 없이 바빴던 34살의 기록은 생일이 지나고 한 달이 넘어 가기 전에 겨우 찍었다. 이번에도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었다. 포토그래퍼 실장이 물었다. 어떻게 보정해 드릴까요? 

 

"얼굴의 모습이, 주름이, 인상이 지워 지지 않게 머리 주변만 정리해 주세요"